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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용장 밑에 약졸 없다

등록 2016-06-14 11:05수정 2016-06-14 11:20

이탈리아 유로 2016 벨기에에 2-0 완승
콘테 아래 조직된 아주리 군단의 힘 과시
‘지옥의 조’에서 선두로 치고 나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4일(한국시각) 열린 유로 2016 E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리옹/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4일(한국시각) 열린 유로 2016 E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리옹/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전술은 최고다. 압도당했다”

역대 최약체급이라며 평가받던 이탈리아. 하지만 첫 경기 상대인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조직력은 역시 세다.”

안토니오 콘테(47)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가 14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대회(유로 2016) 벨기에와의 E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아주리 군단의 힘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로 이탈리아(12위)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용장 콘테 감독 밑에서 조련된 이탈리아 선수들은 끈끈한 조직력과 역습의 스피드로 벨기에를 박살냈다. 전반 엠마누엘레 자케리니는 중원에서 한 번에 연결된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종료 직전 그라치아노 펠레의 통렬한 발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같은 조의 스웨덴과 아일랜드가 1-1로 비기면서, ‘죽음의 조’에서 선두로 나섰다.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벨기에의 ‘거미손’ 쿠르투아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과시했다.

맹렬한 기세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콘테 감독의 대표팀 운영 철학도 평가를 받게 됐다. 2012~14년 3년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콘테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이탈리아 사령탑으로 팀을 조련해왔다. 선수들한테는 철의 규율과 성실성을 강조하고, 유명세나 재능보다는 헌신과 팀워크를 중시한다. 외신은 “콘테한테는 선수의 명성은 필요가 없다. 직전 경기, 직전 훈련에서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가 여부가 선수 발탁의 기준”이라고 했다. 경기에 들어가면 “잔디를 씹어먹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텔의 회전문을 드나드는 것처럼, 곧바로 귀가조처”가 떨어진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단단하게 뭉쳐있다. 이탈리아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팀에 대한 희생과 겸손과 개개인의 잘 관리된 몸 상태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갈망이 우리팀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주장인 부폰 골키퍼는 “이탈리아 선수단은 승리의 중요성을 알고 겸허함을 보였다. 감독이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회 전에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는 “우리는 골을 적게 내주고 이겨야 한다. 이탈리아 팀은 1-0, 2-0으로 이기지 4-3으로 이기는 팀이 아니다”라고 했듯이, 이날 3-5-1의 스리백 전형으로 벨기에의 강력한 공세를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모리뉴’로 불리는 콘테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대표팀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 이날 벨기에의 팀의 주전으로 나선 골키퍼 쿠르투아나 공격의 핵 에덴 아자르가 첼시 소속이다. 쿠르투아는 “이탈리아는 우리를 능가했다. 전술적으로 이탈리아는 최고의 팀”이라며 간접적으로 콘테 감독에 대한 평가를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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