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마레크 함시크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누리집 갈무리
“나는 빅클럽의 관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머리에 왁스 바를 돈만 있으면 된다. 절대 (소속팀) 나폴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유로 2016에서 독특한 헤어 스타일에다 폭발적인 슈팅으로 뒤늦게 주목을 끈 슬로바키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레크 함시크(29·나폴리)가 과거 소속 클럽에서 한 말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뛰면서 아르헨티나대표팀의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과 호흡을 맞추는 베테랑으로 소속 클럽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함시크는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조국에 2-1로 귀중한 첫 승리를 안겼다. 슬로바키아는 1차전에서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앞세운 웨일스에 1-2로 졌으나 1승1패를 기록해 남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러시아는 1무1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슬로바키아는 이날 공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전반 32분 함시크가 후방에서 한번에 찔러준 볼을 블라디미르 바이스가 러시아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전반 끝날 무렵에는 함시크가 짧은 코너킥을 받은 뒤 러시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들어 러시아 공세에 밀려 35분께 데니스 글루샤코프가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더는 골을 내주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5일 전적>
A조
프랑스(2승) 2-0 알바니아(2패)
루마니아(1무1패) 1-1 스위스(1승1무)
B조
러시아(1무1패) 1-2 슬로바키아(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