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리우올림픽 출전 최종 선수명단을 발표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장현수였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센터에서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23살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3명까지 허용된 24살 이상의 와일드카드로는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뽑혔다. 골키퍼 김동준(성남)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등도 합류했다. 그러나 23명 엔트리가 아니라 18명으로 선수 규모가 정해져 있어, 그동안 신태용호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 다수는 탈락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비수 장현수의 와일드카드 발탁이다. 손흥민은 오래 전부터 와일드카드로 낙점됐고 석현준도 공격력 보강을 위한 선택으로 낙점이 예상됐다. 역대 올림픽 와일드카드에서 공격수가 두명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수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공격력이 아무리 좋아도 성적을 낼 수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줄곧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노련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적임자로는 국가대표에서 중앙 수비수, 좌우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그야말로 만능의 장현수를 선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 주역인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다. 날렵하면서도 1m87의 당당한 높이를 갖추고 있고, 경기를 읽는 눈과 활동력으로 공격 전개를 매끄럽게 해준다. 소속 구단인 광저우 푸리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뛰고 있다. 최규백(전북)과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등 센터백 요원 후배들을 이끌면서 중앙에서 철벽을 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만큼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격진에는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살 이하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황희찬을 변함없이 신뢰했고, 문창진(포항)과 권창훈(수원) 이창민(제주) 등 세기와 힘을 갖춘 미드필더를 중용했다.
신 감독은 “최종명단이 18명밖에 되지 않아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벤치 멤버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한 가지 포지션에만 전문성을 가진 선수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소속팀에서 선발로 꾸준히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지금 대표팀을 평가하면 60~70점 밖에 줄 수 없다. 리우 현지에 도착해 100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팀은 내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현지에서 이라크(7월25일), 스웨덴(7월30일)과 평가전을 벌인다. 올림픽팀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명단(선수 18명)
△ GK=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성남)△ DF=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정승현(울산)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 MF=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 △ FW= 석현준(포르투)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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