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이탈리아 감독이 28일(한국시각) 열린 유로 2016 16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사령관’ 콘테 감독 아래서 ‘아주리 군단’은 전사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유로 2016 16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탄탄한 수비와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의 승리였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8강전을 치르게 돼, 또 한번의 빅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잔 패스를 위주로 하는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둔중한 타격에 ‘무적함대’의 위용을 상실했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번에도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8·2012 유로 우승, 2010 월드컵 우승은 옛 추억이 됐다.
초반부터 이탈리아의 공세가 거셌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는 쉴 새 없는 이탈리아의 강공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결국 전반 33분 통렬한 결승골을 얻어 맞았다.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은 이탈리아는 에데르의 강력한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올 때, 쇄도하던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골키퍼가 쳐냈을 때의 2차 동작을 준비한 이탈리아팀의 저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데헤아의 선방으로 조마조마한 순간을 넘긴 스페인의 반격은 후반 중반 이후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있었다. 부폰은 근접지역에서 날아오는 강한 슛을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탄력, 판단력으로 막아냈다. 이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펠레의 추가골까지 터뜨리면서 완승을 거뒀다. 선수들의 유명세보다는 규율을 중시하며, 냉정한 평가로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인 콘테 감독의 용병술도 큰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는 인구 33만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본선에 첫 진출해 8강까지 올랐다. 아이슬란드의 8강 상대는 주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4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6분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의 동점골과 19분 스그도르손의 역전골로 잉글랜드 팬들한테 악몽을 선사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14분 제이미 바디를 투입해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을 세웠으나 아이슬란드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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