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제막된 리오넬 메시의 동상 앞에서 한 소년이 축구 묘기를 보이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AFP 연합뉴스
‘리오 떠나지 마’
아르헨티나가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국가적으로 나섰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모리시오 마르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메시한테 전화를 걸어 은퇴를 만류했다고 29일(한국시각) 전했다. 마르시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팀의 경기력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비판의 소리는 듣지 말라”고 메시에게 말했다. 대통령은 다음주에 선수단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마르시 대통령은 “진실은 축구광인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가 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물로 받았다는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도 “메시는 계속해야 한다”며 대표팀 잔류를 외쳤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메시의 실물 크기 동상이 제막됐다. 팬들은 이 자리에서 “메시가 대표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부 축구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메시 떠나지마(No te vayas Lio)’ 캠페인에 나섰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대선배들도 메시의 은퇴 번복을 부탁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메시 은퇴 번복 인터넷 서명운동에 나섰는데 이날까지 100만명을 넘어섰다. 메시는 27일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와 실축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