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이 첫 기자회견부터 전임 루이스 판 할 감독과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에 독설을 퍼부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의 직설적인 화법이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모리뉴 감독은 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사령탑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감독은 (리그) 타이틀을 딴 지 10년이 지났고, 어떤 감독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1년 전에 리그 우승을 했다. 나는 증명할 것이 많다. 다른 이들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벵거 감독과는 첼시 사령탑 시절부터 악연이었다고 하지만, 이날은 판 할 감독도 표적으로 삼았다.
모리뉴 감독은 이어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한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상대로 싸운다. 그것의 나의 본성이다. 나는 성공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리뉴 감독은 판 할 감독이 재임했던 지난 3년 동안의 실적은 “축구협회우승컵과 리그 4위에 올랐던 것”이라며, “맨유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맨유 지휘봉은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책임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앨릭스 퍼거슨 전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세운 기록을 따라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베테랑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루니는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기보다는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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