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리그 클래식 서울서 맞대결
2·3위간 다툼으로 선두권 경쟁 치열
2·3위간 다툼으로 선두권 경쟁 치열
황선홍 감독은 연패 부담감을 깰 수 있을까?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대결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팀의 사령탑인 황선홍 서울 감독과 윤정환 울산 감독의 유명세도 있지만, 두 팀의 맞대결이 절묘한 시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황선홍 감독은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시즌 중 감독 교체 위험이 더 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등이 필요하다. 자칫 울산한테 물리면 선두권 경쟁에서도 삐끗할 수 있다. 반대로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3위 울산(승점 30)은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승점 30)을 이기면 2위가 된다. 비록 3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심판 뒷돈 의혹으로 감점 징계를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선두 전북(승점 36)의 하강을 예상하면 더 고삐를 조여야 한다.
상황은 서울에 유리하지 않다. 최전방 공격수인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의 데뷔전인 성남과의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해 울산전에 나올 수 없다. 기존의 스리백 시스템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속도와 템포, 생각을 강조하는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미래지향적인 모델이지만, 울산처럼 수비를 중시하는 팀한테는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스타 출신이지만 황 감독이나 윤 감독이나 모두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한다. 서울의 전술적 변화가 혼선을 주고 있지만 빨리 궤도에 오른다면 매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정환 감독은 최근 영입한 기니비사우 출신의 프랑스 국적 프레데릭 멘디의 가세가 반갑다. 1m93의 장신인 멘디는 지난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첫 출전을 해 역전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활동량과 스피드, 제공권을 갖춘 멘디는 기존의 코바(4골), 김승준(3골)에 국한된 울산의 득점로를 다양화할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은 “멘디가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선 황선홍 감독은 공격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 패스와 템포로 경기를 장악할 생각이다. 공격 자원인 박주영과 윤일록, 윤주태 등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데얀의 골 본능을 유효 득점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하재훈 프로축구연맹 감독관은 “서울의 변화 대 울산의 안정감의 대결이다. 서울이 어느 정도 변신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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