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박태환, 리우에 간다

등록 2016-07-08 20:24수정 2016-07-08 23:06

국내법원 이어 CAS도 박태환 손 들어줘
3월2일 징계해제 뒤 마음고생에도 명예회복
박태환 쪽 “너무 늦게 결정돼 아쉽다”
국제흐름 모른 채 원칙 강조 체육회 머쓱
박태환 선수.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박태환 선수.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박태환(27)이 리우에 간다. 3월2일 도핑으로 인한 1년6개월 징계 만료 이후 4개월여 만의 싸움 끝에 얻은 승리다. 박태환 쪽은 “더 빨리 결정이 났어야 했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아쉬움이 있다. 선수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8일 박태환에게 족쇄를 채운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5조 6항)을 이중처벌로 보고, 박태환이 국가대표로 뽑힐 자격이 있다고 잠정 판결했다. 도핑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의 자격정지 징계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국내 규정으로 추가 징계를 받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알린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4차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 여부는 카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법원도 지난 1일 박태환이 낸 국가대표 자격 결격사유 부존재 가처분 신청에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

박태환은 법적으로 국가대표 지위를 확보했고, 2016 리우올림픽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김동권 대한수영연맹 사무국장은 “이날 중으로 수영대표팀 명단을 국제수영연맹에 메일로 보낼 것이다. 가엔트리로 최종 엔트리는 18일 대한체육회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국내 남자 수영선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고 있는 박태환은 8월7~14일 열리는 리우올림픽 자유형 남자 1500m, 400m, 200m, 1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 회복으로 대한체육회는 타격을 입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맹한 한국의 올림픽단체로서 국제올림픽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2011년 이래 국제올림픽위가 주장해온 도핑 선수 이중처벌 금지 권고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특정 선수를 위한 규정 개정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국내 법원뿐 아니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로부터도 이중처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음으로써 신뢰도가 떨어지게 됐다.

박태환이 선수로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빼앗았다는 지적도 받게 됐다. 박태환은 징계 해제 2개월 전인 올해 1월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대한체육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박태환 쪽은 “올림픽 3개월 전부터는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한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박태환 선수를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법률대리인으로 무료 변론을 한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국내 법원과 카스가 내렸다. 대한체육회가 국제 스포츠의 룰을 따라야 함에도 카스의 관할권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인상을 풍긴 것은 국제 스포츠 외교에 있어서도 좋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