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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특징없는 대회 호날두만 여운

등록 2016-07-13 16:14수정 2016-07-13 19:46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유로 2016 우승 호날두 메시와 운명의 대결 우위?
최장 8주 재활기간 필요해도 호날두는 행복해
유로 2016 우승을 놓친 프랑스의 분위기는 침울하다고 한다. 유럽의 빈국 포르투갈에 연장 결승골을 헌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부상으로 전반 교체돼 나가기도 했는데 프랑스는 매듭을 짓지 못했다. 프랑스축구협회 관계자는 고율의 세금 때문에 선수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도 원인의 하나로 꼽는다. 가령 독일팀이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등 국내 클럽 중심으로 뭉치고, 포르투갈도 전통적으로 벤피카나 스포르팅, 포르투 중심으로 팀을 꾸려 내부 응집력을 높인 것과도 차이가 있다는 사후 분석이다. 이탈리아 역시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자국리그 출신으로 투혼의 경기를 펼쳐 그럴 듯한 이론이다. 하지만 전원 프리미어리그 출신들로 구성된 잉글랜드팀이 그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을 보면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역대 대회 가운데서 가장 특징이 없고 재미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의 <가디언>은 1958년 포백이 등장했고, 1974년엔 토털사커, 1986년 대회에는 스리백의 등장이 충격을 남겼지만 이번 대회는 특별히 전술적인 변화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전체 경기의 49%에서 점유율 60%가 넘는 경기가 나왔지만, 자르고 들어가 맞부닥치는 모습의 전투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감독 행세를 한 나선 호날두의 지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프랑스 결승전 연장 막판에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무색하게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고, 위치를 지정하는 등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감독보다 더 큰 액션을 취했다. 원래 이 지역에는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지만 주심이나 대기심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 만큼 세계적인 선수 호날두의 입지가 크기 때문이다.

산투스 감독이나 언론, 팬들은 호날두에게 우호적이다. 감독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보는 비판적인 보도는 없다. 오히려 부상을 당했어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한 호날두를 칭찬한다. 사실 팬들도 그라운드 옆줄 바깥에서 소리치는 호날두의 모습을 즐겼다.

왼쪽무릎 인대에 손상을 입은 호날두는 최장 8주간 재활해야 한다. 7월31일 미국 투어부터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8월9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 우승팀이 벌이는 슈퍼컵에는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가를 보내는 호날두는 흐뭇하다. 대표팀 경기에서 빛을 보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달리 유로 우승으로 운명의 여신이 호날두에게 미소를 보내는 듯하다. 내년 초 발표될 발동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다쳐도 행복한 호날두의 날들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호날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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