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2대1로 앞서가는 역전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도무지 질 것 같지가 않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 역전승(2-1)으로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과연 누가 전북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축구팬들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시즌 시작 뒤 리그 13승9무를 기록한 전북은 승점 48로 2위 서울(34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위부터 8위 광주(승점 28)까지 중위권이 촘촘하게 얽혀있는 반면 전북은 멀찍이 치고 나갔다. 전북은 이번주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23경기 무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북의 힘은 뒤지는 상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20분 첫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로페즈의 개인기에 의존한 중거리슛으로 곧바로 동점골을 얻어냈다. 이어 후반 33분 이재성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로페즈와 김신욱 등 고액의 몸값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이재성 등 국가대표 패스 마스터의 존재, 이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최철순 등 부지런히 뛰는 수비 진용과 철벽 권순태 골키퍼까지 갖춘 전북의 뒷심은 무섭다. 전북은 지난주 FC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맹공을 잘 이겨낸 뒤, 후반 로페즈의 두 방으로 3-2 승리를 일군 바 있다. 시즌 2호골을 올린 김신욱의 부활도 힘이다.
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전북의 앞길도 험란해 보이지 않는다. 전북은 30일 광주, 8월3일 울산, 8월10일 수원FC과 안방에서 맞선다. 투혼과 조직력을 앞세운 광주가 선수단 몸값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호화로운 전북에게 패배를 안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력의 울산이나 최근 2연승으로 바짝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FC가 강공을 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승률 예측에서는 전북이 우세한 편이다.
최강희 감독은 “어떤 팀하고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선수들이 정신적 무장을 잘했고,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질 것 같지가 않다는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한 여름 K리그는 전북의 무패행진을 누가 막을지에 쏠려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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