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 정도 이동했는데, 2년 전 월드컵 기억이 떠올랐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24)이 1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도착해 팀에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은 18명 엔트리 전원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팀은 브라질 동북부 항구도시인 사우바도르에서 C조 1차 피지전(5일 오전 8시), 2차 독일전(8일 오전 4시)을 치른다.
호주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 경기 일정을 마치고 장시간 비행과 환승 등을 거쳐 사우바도르에 도착한 손흥민은 “희망을 안겨드리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손흥민은 “2년 전 월드컵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해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또 “늦게 합류해 죄송한 마음이 큰데, 빨리 준비를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6일 멜버른에서 열린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유벤투스전(1-2패), 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0-1패) 등 프리시즌 경기에서 45분 이상씩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해왔다. 멜버른에서 사우바도르까지 장시간 여행으로 인한 피로와 시차적응 문제 등을 안고 있으나 빠르게 회복해야만 한다. 신태용 감독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피지와의 1차전에 손흥민을 뺄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 손흥민은 8일 독일전부터는 한국팀의 간판 득점원의 몫을 해야 한다.
올림픽팀은 30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평가전(3-2승)에서 황희찬과 문창진 등의 활발한 공격로 개척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 손흥민의 가세로 더 한층 파괴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런던 올림픽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없진 않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한국 시간으로 아침 이른 시간에 경기를 치르지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연합뉴스, 동영상 대한축구협회
올림픽축구대표팀 일정(한국시각)
8월5일 오전 8시 대한민국 vs 피지 C조 1차전(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
8월8일 오전 4시 대한민국 vs 독일 C조 2차전(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
8월11일 오전 4시 대한민국 vs 멕시코(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