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축구 문창진, 류승우 등 선수들이 2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언제 터질 것인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8시(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2016 리우올림픽 C조 1차전을 치른다.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 경기에서 신태용호는 빠른 선제골로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 피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7위로 한국(48위)의 적수는 아니다. 하지만 C조의 독일, 멕시코와 3파전을 벌이며 8강 티켓을 노리는 한국은 가능한 한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이 좋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전통의 강호이며, 멕시코는 런던올림픽 금메달 팀이다.
피지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올림픽 예선에서 뉴질랜드가 부정 선수 기용으로 탈락하면서 올림픽행 티켓을 잡았다. 알려진 선수는 거의 없다. 브라질 현지에도 최근에야 도착해 시차적응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아무리 약체라도 얕잡아볼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의 석현준(포르투)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파괴력 있는 공격수와 손흥민(토트넘), 권창훈(수원 삼성), 장현수(광저우) 등 해결 능력이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공격 전개와 패스를 강조하는 신태용 감독은 피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공격로 개척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서 검증받은 손흥민이 투입될지 관심을 모은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주 합류한 손흥민을 C조 2차 독일전(8일 오전 4시)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위해 피지전 후반에 교체 선수로 투입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막내지만 격이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희찬과 손흥민의 협력 플레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올림픽팀의 미드필더인 권창훈과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진에는 좌우에서 활발하게 전진 공격을 펼치는 심상민(이랜드)과 이슬찬(전남)이 포진하고, 중앙은 최규백(전북)과 정승현(울산)이 방벽을 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과의 융화력이 뛰어난 신태용 감독은 강한 자신감으로 선수들을 무장시키고 있다. 지난주 스웨덴과의 평가전 승리(3-2)를 통해 팀 분위기는 더욱 다져졌다. 부상 걱정을 낳았던 석현준과 미드필더 이찬동(광주)도 회복됐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은 평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피지는 첫 제물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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