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황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성남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5분 상대의 실빙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과 35분에 터진 데얀의 2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월말 부임했던 황선홍 감독은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2연승을 달리며 FC서울의 상승세 계기를 잡았다. 황 감독이 각별하게 신임하는 데얀은 K리그 통산 150, 151번째골을 터뜨려 역대 최단 경기 150골 고지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데얀은 경기 뒤 “박주영과 아드리아노와의 협력 플레이가 잘 된다. 감독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더 뛰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마음으로부터 장악하며 공격적인 축구철학을 밀고 나가는 황 감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40(2위) 고지에 올랐다. 6월 29일 성남전에서 6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던 서울의 아드리아노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서울은 전반 15분 성남 실빙요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끌려 갔다. 하지만 데얀의 살아나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데얀은 후반 28분 측면을 돌파한 윤일록의 패스를 논스톱으로 꺾어 동점을 일궜고, 7분 뒤에는 골지역 정면에서 공중볼을 완벽하게 잡아챈 뒤 추가골을 올려 이날의 영웅이 됐다.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아-데-박 트리오의 위력을 과시했다. 데얀은 “연승의 자신감으로 우승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와의 경기는 후반 막판에 2골이 터지면서 1-1 무승부로 기록됐다. 전북은 프로축구 역대 최다 연속 무패행진을 24경기로 늘렸고, 울산은 최근 3연패 뒤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전북은 후반 13분 박원재 대신 투입된 이동국이 후반 45분 김보경의 측면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에 꽂아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1분을 남겨 놓은 후반 47분 울산의 외국인 선수 멘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땅을 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