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신태용 감독과 포웅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을 투입한 까닭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팀과 피지와의 C조 경기(8-0) 후반 23분. 4-0으로 앞선 상황이 되자 신태용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팀 공격력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비교적 약체라고 평가받는 이날 피지전 선발 공격수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먼저 배치했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황희찬과 권창훈(수원 삼성)을 빼고 둘을 투입시켰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프리시즌 경기 일정 때문에 최근에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도 브라질로 출발하기 전에는 손흥민을 피지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처럼 말했다. 석현준도 지난달 25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다. 두 선수는 8일 독일과의 C조 2차전, 11일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진가를 보여야 한다. 피지가 C조의 최약체여서 사실상 8강에 진출할 두 팀은 독일과 멕시코전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둘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
신 감독의 교체 카드는 손흥민(1골)과 석현준(2골)이 피지전에서 골맛을 보면서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석현준은 32분 정확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석현준은 후반 45분에도 코너킥을 머리로 꺾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등장은 23살 이하 선수로 구성된 올림픽팀에게 경험과 무게감을 준다. 이날도 20여분간의 짧은 출장이었음에도, 후배 선수들과 발을 맞추면서 예리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신태용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좋았다. 손흥민은 뒤늦게 합류했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만큼 실전 경험은 독일전에 앞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석현준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몸이 좀 무거워보였다.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공격을 주도하고, 석현준이 후반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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