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박주영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까다로운 경기, 그래도 해결사는 아-데-박이었다.
FC서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했다. 아드리아노는 챔피언스리그 12골로 득점 선두 행진에 박차를 가했고, 박주영과 데얀은 각각 도움을 추가하면서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6천여 관중은 날카로운 공방 속에 나온 골로 축구의 묘미를 즐겼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박주영과 데얀은 서울 공격의 핵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속도와 패스, 압박과 전진을 주문하며 공세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엔 박주영과 데얀의 합작이 빛을 발했다. 전반 19분 데얀은 박주영의 측면 크로스를 군더더기 없는 헤딩으로 선제골로 연결했고, 박주영은 31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굴러가는 공의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대포알 땅볼 슛으로 추가골을 생산했다. 최후방의 오스마르와 곽태휘 두 중앙 수비는 예리하게 반격해온 산둥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전반 36분 산둥의 아르헨티나 특급 몬테요한테 내준 프리킥 골은 골키퍼 유상훈도 어찌할 수 없는 길로 들어왔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에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5분 투입된 아드리아노는 10분 뒤 골지역 정면에서 데얀의 힐킥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해 격차를 벌렸다. 데얀의 드리블 능력과 정밀한 힐킥이 만들어준 그림 같은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K리그 5연승에 이어 승세를 이어 갔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이탈리아 축구대표인 장신의 그라치아노 펠레와 몬테요를 최전방에 배치해 간간히 강력한 역공을 폈으나 서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2차전은 14일 산둥의 홈에서 열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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