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왼쪽)이 지난 8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독일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막내로서 열심히 뛰겠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30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첫 훈련 전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혔다. 애초 황희찬은 29일 대표팀 소집 때 합류해야 했지만 소속팀 경기 때문에 하루 늦은 이날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새달 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 중국전을 앞두고 딱 이틀밖에 훈련하지 못하는 촉박한 상황이다.
황희찬 쪽 관계자는 “현지시각으로 일요일 밤 경기 명단에 들어 일찍 귀국할 수가 없었다. 소속팀 감독이 선수 욕심 때문에 붙잡아 둔 것이다. 시차와 긴 비행 탓에 피로가 있겠지만 워낙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빨리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전이 저녁 시간대에 열려 오스트리아 현지시각으로는 오후여서 큰 지장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희찬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특유의 패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좋은 컨디션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투입되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러러보는 형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재간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이 중국의 수비 뒷공간을 허물어뜨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황희찬은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독일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서 기복이 없다. 황희찬은 “열심히 뛰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형들에게 공간이 나오도록 많이 움직이겠다”고 했다. 또 “중국팀이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할 것을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뿐 아니라 9월6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황희찬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 시리아전에서 기용하려 했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소속팀 적응 문제로 명단에서 제외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황희찬과 함께 최전방 요원으로 쓸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데뷔 기회를 잡은 막내 공격수 황희찬. 그가 괴물 본능을 발휘해 중국전에서 가슴 뻥 뚫리는 돌파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