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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해전술도 상금도…공한증엔 안통한다

등록 2016-08-31 12:55수정 2016-08-31 21:00

1일 저녁 8시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원톱 마땅치 않아 제로톱 운용 가능성
선제골 여부에 따라 경기 방향 달라질듯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청용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파주/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청용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파주/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험대에 섰다. 이전의 수월했던 경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삐끗하면 낭떠러지다.

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JTBC 중계)에서 슈틸리케호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한국(48위)은 중국(78위)에 앞선다. 역대 맞전적도 한국의 17승12무1패 우세. 2010년 동아시아컵 때 유일한 패배(0-3)를 기록했지만, 1978년 이래 30년간의 ‘공한증’은 여전하다.

A조 6개팀(한국·이란·우즈베키스탄·중국·카타르·시리아) 가운데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는 무대에서 첫출발은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 시리아전(6일) 등 초반 두 경기에서 승리한 뒤 줄달음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축구는 변수가 많고, 최종예선은 기존의 예선과는 경기의 수준이 다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담감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평소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을 지원하는 것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외부적인 환경에 신경쓰지 말고,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오훙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팀은 지난 22일부터 전지훈련을 하는 등 한국(3일)보다 오랜 기간 발을 맞췄다. 중국축구협회는 최종예선 승리수당(경기당 5억원, 본선 진출 시 100억원)을 책정하는 등 당근책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의 훈련 모습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고 있다.

한국은 20명의 소집 선수 가운데 3명의 골키퍼를 뺀 17명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을 뽑을 수 있었지만, 경기에 못 뛰는 선수를 줄이기 위해 20명으로 한정했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 좌우 윙백의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애초 원톱 후보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발탁했으나, 소속팀 적응을 위해 합류 요청을 거둬들였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을 맡을 수 있지만, A대표팀 데뷔 무대에서 선발로 출장시키기에는 선수나 감독이나 모두에게 부담이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이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 원톱 자리를 비워두지만 2선의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자리를 바꿔가면서 공격 루트를 만드는 것이다. 두텁게 수비벽을 세운 중국에 막힌다면, 배후에서 한 번에 무너뜨리기 위해 돌파력 있는 황희찬을 후반에 투입할 수 있다. 좌우 윙백에 아직까지도 확실한 붙박이가 없어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쓸 예정인데, 중국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차피 20명으로 축소해 뽑아도 못 뛰는 선수가 발생하느니만큼 23명으로 폭을 넓혀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 분위기를 읽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광민(FC서울)이나 박기동(상무)은 각각 왼쪽 윙백과 원톱 자원으로 충분한 자질을 갖춘 후보로 꼽힌다.

경기장 분위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중국축구협회에서는 이미 1만5000장의 티켓을 일괄구매해 자국의 축구팬들한테 팔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반 구매까지 포함해 2만명 정도가 중국을 응원할 것 같다. 5만여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꽤 큰 규모”라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재성(전북)이 경기의 흐름을 잘 관리해야 하고, 미드필더 정우영(충칭)과 중앙 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홍정호(장쑤) 등 중국파가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야 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중국이 과거부터 첫 경기에 강한 팀이고 신체적으로 우수하다. 한국은 해외파들의 리그 출장 기복 때문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경기 운영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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