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개 구단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세계축구의 가장 큰 손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4시즌 연속 이적료 총액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엔 11억6500만파운드(1조71630억)를 썼다.
영국의 <비비시>는 이적 마감시한인 31일(현지시각) 당일에만 1억5500만파운드에 이르는 선수 이적계약이 성사됐다며, 총 이적시장 규모는 역대 최고인 11억6500만파운드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최고액 이적 선수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폴 포그바로, 그의 이적료 8900만파운드는 축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그러나 맨유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개인 역량에 힘입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이적료 없이 파리생제르맹으로부터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맨유와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는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1700만파운드를 주고 바르셀로나에서 데려왔다. 맨시티는 에버턴의 수비수 존 스톤스를 4750만파운드의 거금을 주고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아스널은 묀헨그라드바흐의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를 4500만파운드에 영입했고, 첼시는 파리생제르맹의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2년만에 3400만파운드를 주고 재영입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뉴캐슬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를 3000만파운드에 합류시켰다.토트넘은 당초 시소코 영입을 위해 18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책정했지만 에버턴 등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팀 역대 이적료 최고액인 3000만파운드를 지불해야 했다. 토트넘은 프랑스 마르세유의 공격수 조지-케빈 은쿠두도 90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시티는 알제리 출신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를 역대 구단 최고액인 2900만파운드에 데려왔다.
비비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13개 구단이 자체 최고액 이적료 기록을 깨면서 선수 영입 경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비비시는 2016~2019 시즌 받게될 총 51억파운드의 기록적인 방송 중계권료 혜택이 이번 시즌부터 20개 구단한테 돌아가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딜로이트의 애널리스트인 단 존스는 “여러해 경험했듯이 구단의 중계권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중계권 계약 사이클에 따른 재원이 구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비비시는 프미리어리그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5억9000만파운드), 독일 분데스리가(4억6000만파운드), 스페인 라리가(4억파운드), 프랑스 리그앙(1억6500만파운드) 순으로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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