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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해외파가 ‘축구굴기’ 주저앉혔다

등록 2016-09-01 22:40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중국에 3-2 승
중국 수비벽 손흥민이 휘젓고
이청용·구자철이 잇따라 골문 뚫어
이청용이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은 뒤 지동원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청용이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은 뒤 지동원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붉은악마 대 노란색 추미의 응원 대결, 대형 태극기에 맞먹는 오성홍기의 등장. 서로 질세라 지르는 함성과 나팔 소리. 월드컵 본선을 향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은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달궜다. 그 힘 때문인지 양 팀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숨 막힐 듯 치열한 싸움은 90분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 중국전에서 이청용, 구자철의 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그러나 후반 불같이 밀고 들어온 중국에 두 골을 빼앗기는 등 흔들렸다. 한국은 역대 맞전적에서 18승12무1패. 고비를 넘기며 첫 단추를 잘 끼운 슈틸리케호는 6일 밤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와 A조 2차전을 벌인다. A조 6개 팀(한국·이란·우즈베키스탄·중국·카타르·시리아) 가운데 2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한다.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큰판이 걸린 경기. 한국(피파랭킹 48위)과 중국(78위) 모두 초반은 신중하게 풀어나갔다. 4-2-3-1 전형으로 나선 한국은 점유율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중국은 한국이 공을 잡으면 10명의 선수 전원이 자기 진영에 웅크렸다. 다섯명이 늘어선 5백은 두터웠다. 누가 뚫을 것인가? 역시 만리장성에 파열구를 낸 것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었다. 공을 받으면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슈팅 감각을 조율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상대 벌칙구역 왼쪽 모퉁이 앞에서 프리킥을 낮고 빠르게 연결했다. 공은 골지역에 밀집된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솟아오른 지동원의 머리에 맞아 살짝 꺾였고, 바닥으로 향하면서 중국 수비수의 다리를 맞고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장 북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붉은악마뿐 아니라 관중들은 균형을 깨는 한 방에 모두 출렁였다.

그라운드에서도 격랑이 일었다. 수세적이던 중국은 공세로 돌아섰다. 경기의 속도는 저단 기어에서 고단 기어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중국의 강공에 한 번에 뚫리는 수비의 약점도 보였다. 홍정호와 김기희 등 덩치 큰 중앙 수비수는 단 한 번에 넘어오는 중국의 역습에 두세 차례 완벽한 기회를 내주었다. 전반 29분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끊으려다 실패하면서 뒷공간을 내줬을 때는 상대 공격수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연출할 뻔했다. 다행히 공 컨트롤로 인해 타이밍을 놓친 틈을 파고들어 홍정호가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후반 40분에도 패스 실수로 아슬아슬한 고비를 맞기도 했다.

후반전은 중국의 초반 공세가 날카로웠다. 후반 6분 중국이 한국의 골지역에서 근접슛을 한 것이 정성룡 골키퍼를 지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갈 때는 5만1천여 관중석 가운데 많은 한국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전반 선제골을 얻는 데 기여했던 지동원이 후반 18분 상대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이청용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고, 3분 뒤 손흥민이 같은 지역을 파고든 뒤 올린 낮은 공을 구자철이 밀어 넣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모두 관여한 지동원은 경쾌한 스텝과 빠른 판단으로 2개의 도움주기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후 한국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후반 29분 만회골을 얻어낸 뒤, 곧이어 추가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중국은 후반 33분에도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으나 정성룡 골키퍼가 쳐내면서 한국은 위기의 순간을 간신히 벗어났다.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중국 필승’의 대형 펼침막을 걸며 한국전에 기대를 걸었던 1만5천여 중국 서포터스 추미는 이날 승리는 맛볼 수 없었으나 성장한 중국팀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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