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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의 복수극이 이뤄질까

등록 2016-09-08 10:28수정 2016-09-08 10:32

한국시각 10일 밤 8시30분 맨유-맨시티 더비전
맨유의 즐라탄과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악연
치열한 경기에 어떤 영향 미칠지 팬들 관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멸감이 불타오르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8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더비(10일 밤 8시30분·올드 프래퍼드)를 앞둔 맨유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문은 “더비가 가까워 오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이브라히모비치의경멸감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전하면서, 자의식이 강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전투욕을 불사르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와 맨시티의 라이벌전은 양팀의 사령탑인 조제 모리뉴와 펩 과르디올라의 자존심 싸움으로 이미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둘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이듯, 세계 최고의 감독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그러나 두 사령탑의 기싸움 못지 않게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것은 이브라히모비치 선수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악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여부다.

2013년 가디언이 뽑은 세계 100대 축구 선수 가운데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세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브라히모비치는 1m95큰 키에도 곡예하는 듯한 몸놀림과 폭발력으로 문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브라히모비치는 2009~2010년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 과르디올라 감독과 완전히 틀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의 자서전 ‘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을 뽑았던 감독이 “말썽쟁이, 이방인” 취급하는 데 분노했다고 돼 있다. 이유는 메시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내가 더 많은 골을 올렸지만 메시가 과르디올라 감독한테 쪼로록 달려가 최전방의 9번 자리가 아니면 안 뛰겠다고 했다. 과르디올라는 메시의 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엄청난 골을 기록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이런 까닭에 이브라히모비치는 “과르디올라는 줏대도 없는 겁쟁이”이라고 했고, 감독이라는 표현 대신 경멸감이 담긴 ‘철학자’로 불렀다. 자의식이 강한 이브라히모비치는 폭발했고, 결국 감독과의 불화로 2010~2011년에는 AC밀란으로 임대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서전에서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테라치를 움직이는 힘은 증오와 복수다. 그것은 나의 성격과 똑같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런 까닭에 10일 맨유와 맨시티의 더비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복수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이브라히모비치는 과거 인테르밀란 시절의 스승이며, 현재 맨유 사령탑인 모리뉴 감독한테는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과 없는 슈퍼스타로 아무 팀이나 선택할 수 있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를 행선지로 택한 이유로 “모리뉴 감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과르디올라와 달리 모리뉴 감독은 인테르 밀란 시절 나한테 항상 문자를 넣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정말 과르디올라와 철저히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며 모리뉴를 치켜세웠다. 이런 까닭에 2011년 한 인터뷰에서는 “모리뉴 감독을 위해서라면 나가서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벗어난 뒤 2010~2011 시즌 AC밀란 선수로 뛰면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8강에서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와 만난 적이 있다. 그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과는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가디언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와의 논쟁을 피하면서 냉혹하게 무시하고 있다. 의심할 바 없이 이브라히모비치는 과르디올라에 대한 복수를 노리고 있다”고 썼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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