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8일(현지시각) 런던 비카리지로드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왓퍼드 원정경기에서 패배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니아티드가 3연패에 빠졌다. 모리뉴 마법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맨유는 18일(현지시각)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페예노르트전 패배를 포함해 한 주 새 3연패를 당했다. 반면 모리뉴 감독과 비교 대상인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전 부터 각종 경기 8연승을 달렸고, 리그에서도 5경기 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는 리그 3승2패로 7위로 떨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상승세와 비교되면서 모리뉴 감독의 기운은 더 빠졌다. 모리뉴 감독이 3연패를 당한 것은 포르투 감독 재임 시절인 2002년 초 이후 처음이다.
맨유는 이날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마르쿠스 래시포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막판 역전골 뒤 추가시간 때 페널티킥까지 내줘 망신을 당했다. 영국 축구해설가인 대니 머피는 맨유의 최대 약점으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맨유에는 킬러 패스를 넣어줄 플레이메이커가 없다. 과거엔 폴 스콜스나 라이언 긱스가 그런 일을 했다. 지금은 마이클 캐릭이 할 수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는 벤치에만 있다”고 지적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덩치 큰 스트라이커나 래시포드처럼 빠른 선수들을 향해 공을 배급하고 공격을 자극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맨유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의 한계도 짚었다. 그는 “포그바는 장점이 많지만 공을 갖고 놀기보다는 공을 갖고 달리는 능력이 뛰어나고, 펠라이니는 안전 위주로 제한된 영역에서만 뛰면서 공을 잘 지킨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맨유의 선수들이 측면의 빈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자꾸 안으로만 파고드는데, 이럴 경우 상대는 수비하기가 훨씬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부족했다.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 선제골을 허용할 때 상대 선수가 안토니 마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공을 빼앗아간 것에 대해 휘슬을 불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했다. 모리뉴 감독은 “아직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많은 선수들이 완성품이 아니고 실수를 한다. 심판의 휘슬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