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체스카 모스크바와의 E조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좋아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팀의 핵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각) 적지인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체스카(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얻은 결승골(1-0)은 위기의 토트넘을 구한 값진 골이었다. 토트넘은 앞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AS 모나코에 1-2로 졌다. 그것도 안방 패배여서 챔피언스리그 초반부터 덜컹거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주전 선수 5명이 부상 등으로 빠진 토트넘의 선봉에 서서 귀중한 적지 승리를 일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손흥민이 결정적인 승리를 일궜다. 손이 다시 한번 빛났다”고 했다.
손흥민의 후반 26분 결승골은 동료인 에리크 라멜라의 패스를 민첩하게 받아내면서 이뤄졌다. 공을 받은 손흥민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깬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구석으로 슈팅을 했고, 강하게 날아간 공은 골키퍼의 발을 맞고도 골망을 향해 굴러갔다. 영국의 <비비시>는 “토트넘의 해리 케인, 대니 로즈, 에릭 다이어, 무사 뎀벨레, 무사 시소코 등 5명의 주전급 선수가 부상 혹은 컨디션 문제로 러시아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손흥민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4골을 기록했다. 과거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4골 기록과 동률이다. 또 리그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5골을 생산하고 있다. 맹렬한 기세다. <비비시>는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번째로 리그를 옮기며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반전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준 뒤 골을 얻어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불을 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반전에 공격진에 변화를 준 것은 활발한 움직임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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