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심판 뒷돈 스카우트 관련 승점 9점 감점

전북 승점 59로 강등 2위 FC서울과 5점차
프로축구 임원진 “K리그 팬들에게 사죄”

전북 현대 선수들이 9월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승점 9점의 감점 징계를 받았다. 전북은 32경기 무패의 K리그 선두(승점 68)지만 징계로 승점이 59점이 됐다. 여전히 2위 FC서울(승점 54)보다 높지만 격차가 좁혀져 막판 6경기를 남기고 추격을 받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전북 구단에 9점 승점 감점과 1억원의 벌금 징계를 결정했다. 전북은 2013년 팀 소속의 한 스카우트가 심판 2명에게 5차례에 걸쳐 모두 500만원을 준 사실이 5월 드러났고, 법원이 최근 이 스카우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이날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상벌위원회는 “전북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상응하는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는 여론을 충분히 참작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1부) 최초로 감점 징계를 받았다. 앞서 프로축구에서는 지난해 말 K리그 챌린지(2부)의 경남FC가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나 승점 10점 감점과 7천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허정무 부총재 등 임원진은 이날 “K리그 팬 여러분께 깊이 반성하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발표했다.

케이비오(KBO)도 이날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에릭 테임즈에게 “정규시즌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엔씨가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상황이라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엔씨 구단은 테임즈에게 벌금 5천달러, 50시간 사회봉사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어머니와 함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두 잔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에서 기준인 0.05%를 살짝 초과한 0.056%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테임즈는 정규시즌 홈런 40개를 쳐서 이 분야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징계로 인한 출장정지로 제동이 걸렸다. 타점 3위(121점), 득점 1위(118점), 장타율 1위(0.679) 등의 기록도 멈춤 신호를 만났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