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의 피투가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코너킥으로 감아찬 공이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김진영의 손 위를 지나 골대로 향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2016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성남FC-포항 스틸러스 경기가 열린 2일 탄천종합운동장. 상위 6팀, 하위 6팀의 운명이 갈리는 마지막 경기여서 성남은 승점을 따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축구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막판 골을 노린 성남의 공격은 허점을 노출하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성남FC는 이날 후반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하면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성남은 시즌 종료까지 남은 5경기를 7~12팀으로 구성된 하위 스플릿에서 펼치게 된다. 시즌 중 감독 교체 초강수를 두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편 성남은 팀의 짜임새나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6위 턱걸이를 위해 공격 중심으로 나온 성남은 황의조와 김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위치가 중복되거나, 이들에게 공을 온전하게 넣어주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해 첫 경기를 치른 최순호 포항 감독은 관록의 힘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이미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포항은 급할 것이 없었고, 후반 문창진 등이 득점포를 뿜어냈다.
상위 1~6위 스플릿은 부동의 선두 전북 현대가 1위를 지킨 가운데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상무 상주 6개 팀으로 결정됐다. 승점 감점 징계를 받은 전북(승점 60)은 이날 상주 원정경기에서 김신욱의 헤딩 동점골로 1-1로 비기며 33경기 무패행진을 벌였지만 승점 1은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같은 시각 광주FC와 원정경기를 펼친 FC서울(승점 57)이 2-1 승리를 거두며 전북을 바짝 추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상위 스플릿 5경기에서 독주 체제의 1~2위 구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제주는 전남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둬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힌 울산 현대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강호 전북과의 싸움에서 무승부를 일궈낸 상주(승점 42)는 6위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들었다. 상위 스플릿 6개 팀은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고, 하위 6개 팀은 2부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성남/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33라운드 전적(2일)
성남FC 1-4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1-1 전북 현대, 수원 삼성 4-5 수원FC, 전남 드래곤즈 0-2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 1-2 FC서울, 울산 현대 2-3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 클래식 중간순위(2일)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1 전북 60 18 15 0 60 35 2 서울 57 17 6 10 43 15 3 제주 49 14 7 12 60 50 4 울산 48 13 9 11 38 43 5 전남 43 11 10 12 38 40 6 상주 42 12 6 15 50 53 7 성남 41 11 8 14 46 46 8 포항 41 11 8 14 37 39 9 광주 41 10 11 12 37 40 10 수원 37 7 16 10 45 52 11 인천 35 8 11 14 35 46 12 수원FC 33 8 9 16 34 51 1~6위 상위, 7~12위 하위 스플릿(승점-다득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