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팀 소집 훈련에서 가볍게 달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24)이 프리미어리그 경기 뒤 24시간도 안 돼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비 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했다. 전날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토트넘의 2-0 승)에서 도움주기 등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항공편으로 날아왔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고 바로 이동해 조금 피곤하지만 몸 컨디션은 괜찮다.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부터 몸 상태가 좋았는데, 준비를 잘해 카타르전에서 승점 3점을 얻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 이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규 4경기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에서 5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타르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침대 축구를 하는 팀과의 경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카타르가 침대 축구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선취골을 이른 시간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김신욱(전북 현대)과의 호흡도 반겼다. 그는 “중동의 잔디 상태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또 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 신욱 형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 쓴소리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좋지만 불손한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중국과의 1차전 때 교체에 항의해 물병을 걷어찬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이다. 손흥민은 “내가 잘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경기 후반 페널티킥을 서로 차려고 팀 동료 에릭 라멜라와 몸 씨름을 한 장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내가 차려고 했는데, 라멜라가 공을 안고 본인이 차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페널티킥 기회를 넘겼는데 득점을 놓쳐 아쉬웠다. 라멜라가 주눅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난 시즌엔 초반 부상했는데, 올 시즌엔 몸 상태가 좋아졌다.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어려운 리그인지 잘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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