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5차전 선수명단을 발표하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약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에 ‘에너자이저’ 최철순(29·전북)을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캐나다 평가전(11월11일) 및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11월15일)에 나설 25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약점인 오른쪽 풀백 자리에 최철순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최철순은 과거 최강희 감독 시절에 대표팀에 호출된 바 있지만, 이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왕성한 활동력과 투지, 비교적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갖춘 최철순을 낙점했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역시 같은 팀 동료인 김창수(전북)가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또 다른 약한 고리인 왼쪽 풀백 자리엔 홍철(수원)을 신임했고, 추가로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을 백업 요원으로 차출했다.
최철순은 청소년대표와 올림픽팀에서도 뛴 적이 있지만, 대표팀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국내 K리그 축구팬들은 “왜 최철순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는가?” 하는 궁금증을 품어왔다. 비교적 단신의 약점에도 매우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하고, 크로스의 정확도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또 공 집착력이 강한데다 많이 뛰어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29살이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2006년 전북 현대 입단 직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을 했고, 원클럽맨으로 전북의 상승세를 받쳐온 실력파다. 최철순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온몸을 던져서 뛰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잡이로는 20살의 ‘젊은 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불러들였다. 황희찬은 9월 중국,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 발탁됐지만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린 점이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울산)도 다시 승선했는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이밖에 손흥민(토트넘),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핵심 전력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8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캐나다 평가전(11일) 우즈베크 월드컵 예선 5차전(11월15일) 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곽태휘(서울) 홍정호(장쑤 쑤닝) 김창수(전북 현대) 최철순(전북 현대)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뷔) 홍철(수원 삼성) △미드필더 한국영(알가라파)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남태희(레크위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울산 현대) 김신욱(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