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공격수 황희찬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니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니스/AFP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막내 공격수’ 황희찬이 유로파 무대에서 2분간 2골을 몰아 넣었다. 위기에 빠진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속으로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에서 니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잘츠부르크는 3연패 뒤 첫승으로 3위로 올라섰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희망도 되살렸다. 프랑스의 강호를 상대로 능력을 선보인 황희찬은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선발이 아니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후반 17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곧이어 억눌렸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황희찬은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가며 다이빙 헤딩해 골망을 갈랐다. 중원 공격 작업에서 측면의 동료에게 원터치로 공을 내준 뒤,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가 완벽한 헤딩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은 1분여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시 동료가 골지역으로 올려준 공을 가슴으로 잡아 안전하게 떨어뜨린 뒤, 달려들던 상대 수비의 발이 닫기 전에 몸을 돌리며 반박자 빠른 영리한 터치로 니스를 무너뜨렸다.
최근 들어 감독으로부터 출전기회를 자주 부여받은 황희찬은 짧은 시간이지만 결정적인 골로 응답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타고난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출전하지 못할 때도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기회를 노린 것이 그라운드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대비해 황희찬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한 상태다. A조 3위로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로서도 황희찬의 골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희찬이 확실한 해결사 구실을 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A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차전에서 페네르바체에 1-2로 졌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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