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엔리케(왼쪽) 바르셀로나 감독이 28일(한국시각) 산 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에우제비오 사크리스탄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산 세바스티안/AP 연합뉴스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이 발끈했다.
엔리케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열린 2016~17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 경기 무승부(1-1) 뒤 “승점 1을 딴 게 기적이다.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화를 냈다고 <이에스피엔>이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후반 8분 윌리안 조세에게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6분 뒤 리오넬 메시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엔리케 감독은 “소시에다드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나았다. 그들은 우리가 다섯번의 패스를 연결하기도 힘들게 압박했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 모든 경쟁에서 우리를 이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르셀로나는 소시에다드 원정만 가면 주눅이 든다. 2007년부터 8경기(3무5패) 연속 소시에다드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점 1을 땄지만 선두권 경쟁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크게 밀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27(2위)로 선두인 레알 마드리드(승점 33)에 6점 뒤졌다. 일부에서는 시즌 우승을 노리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으면 우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피케의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이제 13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변수는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다음달 4일 안방인 캄푸 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지면 레알 마드리드와의 선두 경쟁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이 바짝 선수단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이유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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