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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재부상, 슈틸리케의 눈

등록 2016-11-28 14:37수정 2016-11-28 21:28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알아인의 이명주가 2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알아인/연합뉴스
알아인의 이명주가 2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알아인/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가 우승했지만, 준우승한 알아인의 이명주(26)도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중동 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소식을 알기도 어려웠고, 또 골잡이가 아닌 미드필더여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덜 받았다. 대표팀에는 더더욱 소집되지 않아 잊힌 선수가 됐다. 하지만 26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1-1) 때 이명주는 알아인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고, 부지런히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명주는 포항 스틸러스의 유망주로 2012년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두 해가 지난 2014년 여름 아랍에미리트의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모기업 사정으로 내핍하던 포항은 500만달러에 이르는 이명주 이적료 덕을 톡톡히 봤다. 이명주는 2013년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고,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2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뛰지는 못하고 있다.

대표 선수 선발은 그야말로 감독의 재량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가를 중시하고, 유럽의 빅 리그 등 해외파에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서 뛰는 남태희(레퀴야), 장학영(알가라파) 등도 대표팀 단골 멤버다. 그런데 이명주는 슈틸리케 감독의 시야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알아인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아시아의 강호이며, 자국 리그에서도 우승을 밥 먹듯 하는 명문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구석이 있다. 이런 클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으로 뛴다는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달 15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 실점으로 올림픽 본선행에 먹구름이 끼는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 잘 먹히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감독의 선수 선발은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동일한 조건이라면 리그 최상위권 팀 선수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위권 팀이 강등을 걱정한다면, 최상위권 팀은 우승 열망이 넘친다. 또 훨씬 강한 압박감 아래서 경기를 해 정신 자세부터 다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톱 팀의 감독들이 선수를 쓰는 것과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를 평가하고 기용하는 게 비슷하지만, 여전히 시각차가 있다. 더 좁혀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내년 3월23일 중국 원정을 시작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10차전 항해에 들어간다. K리그나 중동에서 우승을 다투는 팀들의 선수에게 좀더 관심을 갖는 것도 선수 충원의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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