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이재성(왼쪽부터) 이동국 권순태가 1일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37)이 클럽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붙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국은 1일 전북 완주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와 이겨 4강전에 진출하고 싶다.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하게 되면 대등한 경기를 펼쳐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북은 아시아 클럽 챔피언 자격으로 8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전북은 11일 클럽 아메리카와 4강 진출전을 벌이고, 이기면 15일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동국은 “많은 분이 전북과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모습을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클럽 아메리카는 개인 기술이 좋은 팀이라 우리 입장에선 지금까지 해왔던 축구와 다른 색깔로 붙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전지훈련에서 도르트문트와 첫 경기를 치렀는데 그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득점해 시작과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이동국은 “선수 인생을 통틀어서 ‘이처럼 극적인 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에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전북 우승에 큰 힘이 된 미드필더 이재성은 유럽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재성은 “클럽월드컵 대회는 나를 알리기에 좋은 무대가 될 것 같다. 평소 레알 마드리드의 모드리치를 좋아했는데, 그와 경기할 수 있도록 1차전에서 꼭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재성과 1년 동안 룸메이트를 하면서 지켜봤는데, 어느 리그를 가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외국어 능력만 갖춘다면 박지성 못지않은 선수가 될 것이다. 이재성이 있는 전북은 1군이고, 그가 없는 전북은 1.5군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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