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이 7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출국하면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못 이길 상대도 아니다.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 스이타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6강전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아시아 클럽 챔피언 자격으로 북중미 클럽 챔피언과 맞서는데,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15일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싸우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전북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인 스타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첫 관문인 클럽 아메리카의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전북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와 골잡이 로페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대신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최철순 등 국가대표급 선수와 브라질 특급 레오나르도, 에두 등 풍부한 자원이 상대 골문을 노린다. 2006년 이후 10년 만의 출전이어서 선수들은 의욕에 차 있다.
7차례 북중미 클럽챔피언에 오른 클럽 아메리카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전북은 2006년 열린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도 클럽 아메리카를 만나 0-1로 진 적이 있다. 당시 클럽 아메리카는 4위를 차지했다. 클럽 아메리카는 지난해에도 클럽월드컵에 진출해 6강전에서 아시아 클럽챔피언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1-2로 졌다. 이 때문에 히카르두 라 볼페 클럽 아메리카 감독은 “이번 클럽월드컵에서는 복수를 노린다”며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멕시코나 아르헨티나의 주요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루벤스 삼부에자, 다리오 베네데토, 오리베 페랄타 등이 핵심 공격진이고, 파라과의 출신의 미드필더인 10번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는 빠른 공수전환의 매개 구실을 하고 있다.
전북은 첫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2012년 울산 현대 시절 출전한 바 있는 김신욱이 선수단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신욱은 “당시에도 첫 경기를 이기면 첼시와 붙는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1차전에서 몬테레이(멕시코)에 1-3으로 진 아픔이 있다”고 했다. 멕시코 리그의 팀이 까다롭다는 뜻이다.
앞서 8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2-1로 꺾고 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가시마는 11일 아프리카 클럽챔피언인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4강 진출전을 벌인다. 4강에는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남미 챔피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이 선착해 있다. 우승팀에게는 50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K리그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울산,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등이 이 대회에 나섰는데, 2009년 포항이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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