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11일(한국시각)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지네딘 지단(44) 감독이 사령탑으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경기에서 데포르티보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이래 후반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지단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해 2-2를 만들었고, 추가시간 때는 주장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골로 승패를 갈랐다. 라모스는 지난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막판 동점 헤딩골로 팀을 패배 일보 직전에서 구했다. 지단 감독은 외신에서 “라모스는 ‘불사의 신념’을 지녔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칭찬했다.
올해 초 부임한 지단 감독은 4월6일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패배(0-2) 이후 각종 공식대회에서 35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성과는 레알 마드리드의 기존 기록(34경기 무패)를 뛰어넘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선두(승점 37)를 굳건히 하며, 추격해오는 바르셀로나(승점 31)과의 격차를 6으로 유지했다.
지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를 제외했다. 2014년 5월 이후 처음 시도한 전형으로, 15일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 4강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군에게 휴식을 준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5분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데포르티보의 교체 선수인 호세루가 후반 18분과 20분 두 골을 몰아쳐 순식간에 1-2로 뒤지는 처지에 빠졌다.
지단 감독은 교체 선수로 마리아노 디아스를 투입했고, 디아스는 후반 39분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추가시간에 라모스가 토니 크루스의 코너킥을 앞선에서 자르며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단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은 유니폼 셔츠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은 혼신의 힘으로 끝나는 순간까지 뛴다. 우리는 고전했지만 믿었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클럽월드컵 정상도 노리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