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광주의 스트라이커 정조국(32).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의 선수 영입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20골) 정조국도 품었다.
강원은 21일 올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광주의 스트라이커 정조국(32)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태룡 대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선 정조국 같은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경험을 한 선수들은 위기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잘 알고 있다. 정조국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공격수 정조국은 검증된 골잡이. 돌덩이 같은 슈팅으로 출전 기회만 보장되면 언제든 골을 잡아낼 수 있다. 시야와 감각도 뛰어나 동료 선수들과 협력 플레이만 이뤄진다면 파괴력은 더 커진다. FC서울을 떠나 올해 광주에서 신발 끈을 다시 묶은 정조국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 시즌 광주에서 31경기에 출전해 20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최우수선수와 베스트11까지 차지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조국은 애초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갈 예정이었으나 조태룡 대표가 잡았다. 강원은 “조태룡 대표가 직접 광주로 내려가 광주 기영옥 단장을 설득했다. 정조국은 요코하마와 입단 계약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강원의 큰 그림을 설명해 그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조태룡 대표는 “J리그에서 용병으로 뛰기보다는 K리그에서 최초의 2년 연속 득점왕-MVP에 도전해보자. K리그 최우수선수의 J리그 이적은 한국 축구로 봐도 큰 손실이다. 조국의 팬들을 위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설득했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없다.
정조국은 “강원의 비전에 마음이 끌렸다. 최근 강원이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확인하니, AFC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겠더라. 그래서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또 “강원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 그라운드에서 강원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은 공격진에 정조국과 이근호, 미드필더로 김승용과 김경중, 문창진, 황진성, 수비에 오범석 등을 보강하면서 K리그 막강 군단으로 급부상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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