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의 기성용(오른쪽)이 4일(한국시각)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기성용이 돌아왔다. 부상을 털어내면서 몸 상태는 절정이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해 팀 승리(2-1)를 거들었다. 스완지는 꼴찌에서 벗어나 19위(4승3무13패 승점 15). 다음주 아스널과의 홈경기가 까다롭지만, 새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면서 후반기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신임 폴 클레멘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특유의 패스와 공격가담, 공수 조율 능력으로 팀의 동력을 끌어올렸다. 아버지 기영옥 광주 FC 단장은 “성용이가 무척 기분이 좋더라. 새로운 감독의 첫 경기에서 이겼고,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코치 출신인 클레멘테 감독은 이날 전반은 관중석에서, 후반은 코치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클레멘테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짧게 말했다고 한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연속 두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고, 부지런히 뛰면서 팀의 균형을 잡는 중심추가 됐다. 전반 42분 선제골로 연결된 프리킥도 기성용이 얻어낸 것을 길피 시구르드손이 찼다. 스완지는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교체 투입된 앙헬 랑헬이 5분 뒤 결승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기영옥 단장은 “발가락 골절로 11월20일부터는 뛰지를 못했다. 이제 뼈가 붙었고 재활까지 마쳐서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애초 11월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밟히면서 발가락뼈에 이상이 생겼다. 하지만 11월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부상을 숨겼다. 진통제를 맞고 뛴 기성용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복귀한 뒤 열린 에버튼과의 경기 후반에 잠깐 출격한 기성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결국 엑스레이 촬영결과 발가락이 골절된 것으로 드러나 근 한 달여를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기영옥 단장은 “전임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은 자꾸 사이드로 나가라고 했고, 이후 밥 브래들리 감독은 성용이가 부상이어서 쓸 수가 없었다. 신임 클레멘테 감독 아래서는 자신의 장점인 킥과 패스를 통해 중앙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완지는 다음주 강호 아스널과 안방에서 대결한다.
한편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이날 벤치에 머물렀고, 팀은 17위(승점 16).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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