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오른쪽)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13일(한국시각)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열린 코파델레이 16강 2차전 세비아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세비야/EPA 연합뉴스
부임 이후 단 2패, 그리고 40경기(31승9무) 무패. 진 두 경기보다는 딴 타이틀이 세 개다. 45살의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슈퍼스타 출신으로 역대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13일(한국시각) 스페인 안달루시아 세비야주 라몬 산체스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카림 벤제마의 극적인 동점골로 세비야와 3-3으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6-3으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더 큰 기쁨은 프리메라리가 무패행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가 세웠던 39경기 무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단 감독은 지난해 1월 부임 이후 4월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에서 볼프스부르크에 진 뒤 지금까지 한번도 지지 않았다. 부임 이후 2패만 기록했다. 반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등 3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비비시>는 무패행진 40경기에서 115골 39실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단 감독은 이날 최강의 전력을 내세우지 않았다. 1차전을 3-0으로 이겼기 때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제외했다. 이런 까닭인지 후반 32분까지 1-3으로 밀렸다. 하지만 후반 38분 얻은 페널티킥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성공시켰고, 종료 40여초를 남겨둔 후반 추가시간 3분께 카림 벤제마가 개인돌파에 의한 골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지단 감독과 선수들은 무패행진이 끝나려던 순간 운명을 바꾼 벤제마의 골에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비비시>는 극적인 동점골이었다고 썼다.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현지시각 이번주 일요일 정규리그 세비야와의 경기를 위해 다시 한번 세비야로 온다. 정규 2위(승점 36)인 세비야는 1위(승점 40) 레알 마드리드를 위협하는 강적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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