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바스턴 기술개발위원장 “하나의 옵션 가능성”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진출팀이 48개로 대폭 늘어나는 2026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경기 때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빌트>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르코 판바스턴 피파 기술개발위원장이 “승부차기는 3개 팀이 한 조에 속해 있는 토너먼트에서 하나의 옵션일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공격수와 감독 출신인 판바스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축구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올해 초 피파 평의회의 결정에 따라 2026 월드컵부터는 본선 48개 팀이 3팀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각조 최하위 한팀씩이 탈락하고, 조 1·2위가 32강에 올라 이 때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이런 방식이라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이 묵시적으로 비길 수 있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도입해 승부를 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3팀이 승점과 골득실이 같을 확률 역시 줄일 수 있다.
피파는 특히 1970~1980년대 북미지역에서 사용했던 스타일의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세워놓고 차는 것이 아니라, 골대로부터 25m가량 떨어진 지점부터 공을 몰고와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판바스턴 위원장은 “그것도 대안 중 하나다. 골키퍼는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오면 안 되지만, 공을 한번 쳐내면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승부차기는 하나의 옵션일 뿐 다른 대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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