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2일(한국시각)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원정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손흥민이 요리스 골키퍼를 구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 무승부(2-2)를 바라보는 외신의 시각이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1-2로 뒤진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시즌 각종 경기 9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7골. 9골은 이전 박지성과 기성용의 시즌 각종 경기 득점(8골)을 넘어선 것이고, 정규리그에서 터뜨린 7골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0~2011시즌 세운 정규 8골과 한 골 차이다.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출력을 높였다. 동점골을 기록할 때는 해리 케인의 절묘한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구석을 향해 차 클라우디오 브라보 맨시티 골키퍼를 좌절시켰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부터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밀려 고전했다. 토트넘의 골키퍼 휴고 요리스는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헤쳐나갔다. 하지만 후반들어 집중력을 잃었는지 두 골을 내리 실수로 내줬다. 후반 4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와 아크 부근에서 튕긴 것을 벌칙구역 밖에서 헤딩으로 처리하다가 상대 르로이 사네의 가슴에 안기며 첫 실점을 했다. 후반 9분엔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의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잡다가 공을 놓쳐 상대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쉬운 추가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13분 토트넘의 해결사 델레 알리가 측면에서 올라온 빠른 공을 절묘한 헤딩으로 꽂아 넣어 반격을 시작했고, 손흥민이 후반 32분 극적인 동점골로 판을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요리스 골키퍼를 구했다. 이날 토트넘은 슈팅수(6-17), 유효슈팅수(2-7)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토트넘은 13승7무2패(승점 46)로 2위, 맨시티는 5위(승점 43).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더 나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믿음을 갖고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정말 중요한 승점 1점이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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