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 김현민이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경연에서 눈을 가린 채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주연, 조연이 없었다. 모두가 팬을 위해 농구쇼를 펼쳤다. 3점슛 경연과 덩크슛 대결, 노래자랑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1만2천여 관중은 농구 한마당에 크게 웃었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989년 출생을 기준(국내)으로 나이가 많은 시니어팀이 주니어팀을 150-126으로 꺾으며 ‘형님 만세!’를 외쳤다. 시니어팀의 오세근(인삼공사)은 사상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올라 500만원을 받았다. 시니어팀의 패스 전문가 김태술 등의 도움을 받은 오세근은 이날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고, 종료 직전에는 골밑을 파고드는 원핸드 덩크슛으로 서비스를 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농구 붐과 재미를 꾀한 무대였다. 선수들은 전날 팬들과 케이티엑스를 타고 부산에 내려갔고, 부산 거리에서 팬미팅 행사를 열거나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클리닉도 했다. 이날 올스타 경기 중간마다 배치한 3점슛 경연에서는 모비스의 전준범이 20점을 쏘아 정상에 올랐다. 국내 덩크왕은 백보드 뒤에서 튀어나와 공을 꽂는 묘기를 선보이고, 두 눈을 가린 채 폭발적으로 림을 뚫은 케이티의 김현민이 차지했다. 김현민은 50점 만점을 받았다. 외국인 덩크왕은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이 차지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복면가왕 가수 결선에서는 에스케이의 가드 김선형이 노래 솜씨를 뽐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선후배팀의 올스타전. 이날 경기는 전반까지 동생들의 무대였다. 올스타전 득표 1위 허웅을 비롯해 김종규와 크레익, 키퍼 사익스 등 주니어팀 선수들은 현란한 덩크와 정교한 3점포로 맹폭을 가하며 전반을 82-74로 앞섰다. 하지만 형님들의 뒷심과 노련미가 동생의 패기를 추월했다. 시니어팀은 후반 김태술의 적절한 패스와 만능인 찰스 로드의 꾸준한 득점으로 3쿼터 우위를 잡았고, 4쿼터에는 지친 후배들을 따돌리며 대승을 거뒀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정목인 3대3 농구대결에서는 김선형, 최준용, 김종규, 송교창으로 이뤄진 국내팀이 크레익, 제임스 메이스, 오데리언 바셋, 사익스로 이뤄진 외국팀을 연장 끝에 21-20으로 이겼다. 득점 방식은 3점슛 선 밖은 2점, 안에서는 1점으로 정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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