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이 23일(한국시각)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우샘프턴/AP 연합뉴스
두 경기 연속 0-3 패배. 강등권과는 승점 5점 차.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축구 동화’를 쓴 레스터시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즌 22경기 중 11차례 패배해 승점 21점(5승6무11패)으로 15위. 강등권인 18위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16)와는 5점 차다. 이 성적은 1963년 입스위치가 리그 우승 뒤 다음 시즌에서 22경기 째 기록한 최악의 승점과 같다. 당시 입스위치는 시즌 17위로 마감해 강등은 면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곤혹스럽다. 23일(한국시각) 적지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화살을 맞고 있다. 라니에리 감독은 외신에서 “전략 실수다. 선수들이 익숙한 4-4-2나 4-2-3-1 전형 대신 다이아몬드형으로 미드필더를 세웠다. 선수들이 헷갈렸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주 첼시와의 경기(0-3패) 때는 스리백으로 전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첼시전 때도 나의 실수가 있었다. 연습할 때와 실전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레스터시티가 주춤하는 것은 공격자원인 리야드 마흐레즈와 이슬람 슬리마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알제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탓도 있다. 슬리마니는 팀 내 최다 골(5골)과 도움(3개)을 기록하고 있다. 주포 제이미 바디(5골) 또한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리그 24골의 폭발력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강등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다. 애초 시즌 시작 때 설정한 승점 40고지에 빨리 도달해야 하는 이유”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해 다음 달부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와 16강전을 펼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리그에서 패배가 많아질 경우 챔피언스리그에서 탄력을 받기는 어렵다.
라니에리 감독은 “사우샘프턴전에서 선수들은 기준점도 없이 많이 뛰었다. 선수들을 도우려고 전술을 바꾼 것이 실수였다. 선수들이 잘 아는 전술 형태로 하는 것이 낫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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