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스키 날던 곳에서…강원 태풍 몰아칠까

등록 2017-02-28 18:38수정 2017-02-28 20:44

K리그 전망 <상> 강원FC의 실험
정조국·이근호 등 광폭 영입
2군서 승격했지만 전력 탄탄
최윤겸 감독 ‘믿음 축구’도 주목
강원 FC가 올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강원 FC 구단 제공.
강원 FC가 올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강원 FC 구단 제공.
2017년 K리그 클래식(1부)이 4~5일 1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의 장정에 들어간다. 클래식 12개 팀은 팀당 38경기씩 모두 228경기를 치르는데, 33라운드 뒤에는 상·하 스플릿 라운드를 펼친다. 전통의 강호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2부 챌린지에서 승격한 강원FC의 공격적인 행보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과연 K리그 클래식의 강원발 바람은 태풍이 될까.

정조국, 이근호, 오범석, 문창진, 김승용, 김경중, 황진성, 이범영….

강원FC가 지난해 말부터 영입한 선수들이다. 정조국은 지난해 득점왕에 오른 스타 선수이고, 이근호는 골문 앞에서 위력적인 날쌘돌이다. 오범석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이고 문창진은 차세대 미드필더다. 프리킥과 크로스가 정교한 김승용과 발재간이 뛰어난 김경중, 노련한 황진성과 큰 키에 유연성이 좋은 이범영 골키퍼 낙점까지 강원의 광폭 행보는 K리그 최대의 뉴스가 됐다. 여기에 팀의 주장 백종환과 K리그 400경기를 넘게 뛴 수비형 미드필더 오승범까지 면면이 탄탄하다.

축구판의 강원 바람은 조태룡 대표이사의 전략적 선택이다. 조 대표는 “축구는 바닥을 쳤다. 과감한 투자로 축구단의 가치를 높이고, 그 힘으로 적자를 개선하는 장기 전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축소지향에서 벗어나 역발상으로 잠재력이 큰 축구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경기장에 방송중계 카메라도 1~2대가 아니라 10대를 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1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 100억~200억원 안팎의 큰돈을 쓰는 축구단이 기꺼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방 경기장은 1만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시내에 있는 경기장과 달리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스키점프대가 조형물처럼 자리한 곳에서 관전하는 축구의 맛도 있다. 강릉과 춘천, 원주, 서울까지 유료 셔틀버스를 배치해 관중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강원은 기업형 구단이 아니어서 자체 생존을 위한 마케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역 중소 상공인이나 사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로 뛰는 영업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연간 100만원 이하의 소액투자자를 유치하는 ‘후원의 집’ 모집도 지난해 초기 15곳에서 지금은 70곳으로 늘어났다.

경기의 질도 중요하다. 내용과 재미를 갖춰야 팬들이 찾아오고, 매출도 높일 수 있다. 4일 오후 3시 경북 상주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원정 개막전을 앞둔 최윤겸 강원 감독은 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공격진은 정조국, 이근호, 김경중 등 해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수비도 키프로스 국가대표인 중앙수비수 발렌티노스와 강지용, 정승용, 백종환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황진성과 문창진, 오승범, 오범석이 공수의 연결고리가 될 듯하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최윤겸 감독이 모험적인 성격이 아니다. 인내하고 믿으면서 기다린다. 바람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번 탄력받으면 치고 나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선수단의 의욕도 강하다. 왼쪽 수비와 공격을 책임진 정승용과 김경중이 청소년대표팀에서 발을 맞추었고, 오른쪽의 수비수 백종환과 공격수 이근호, 김승용이 부평고 동창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정조국과 이근호 등 고참급 선수들이 자기 욕심을 내지 않고 후배를 챙기는 스타일이어서 내부 응집력은 높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강원FC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K리그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강원이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한다”며 덕담을 했다. K리그 클래식 시·도민 구단 가운데 대구FC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끄는 강원FC. 올 시즌 K리그 인기몰이의 진앙이 될지 궁금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