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타이틀 스폰서 조인을 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가 타이틀 스폰서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권오갑 총재)은 6일 케이이비(KEB)하나은행과 2020년까지 연간 35억원 규모로 4년간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년 계약이지만 총액은 140억원 규모로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95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게 됐다. K리그의 공식 타이틀도 2020시즌까지 ‘KEB하나은행 K리그’로 정해졌다.
프로축구는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래서 연맹 총재가 책임을 지고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해야 했다. 대부분 총재와 관련이 있는 기업이나 리그 회원사가 부담을 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다년간 100억대 계약으로 새로운 시대를 맡고 있다. 권오갑 총재가 타이틀 스폰서 유치를 위해 2013년부터 백방으로 뛰어온 게 결실을 보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4년 장기계약으로, 이는 4대 프로스포츠 역대 최장 계약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이 프로축구와 전격적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은 프로축구의 잠재력 때문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후원해왔으며, 한국 성인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축구협회컵을 18년간 후원해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순수 외부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면서 K리그의 마케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물론, 스포츠 산업 차원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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