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을지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과 김신욱을 믿는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 중국 원정(23일)과 7차 시리아전(28일)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21살의 유럽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제공권이 위협적인 김신욱(전북)이 선발됐다. 황희찬은 대표팀 막내로 힘과 기동력을 갖춘 저돌적인 선수다. 김신욱은 K리그 전북 현대의 주포로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제어와 동료에게 열어주는 패스가 좋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의 취약점이던 왼쪽 풀백 자리에 김진수(전북)를 발탁했다. 김진수는 최근 K리그 2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의 폭발적인 공격가담과 비교적 정교한 크로스가 공격 작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리그를 거쳐 수원에 자리를 잡은 김민우도 왼쪽 수비와 왼쪽 공격을 다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오른쪽 풀백에는 K리그에서 평가를 받는 최철순(전북)과 이용(전북)을 선발했다.
미드필드 진영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심을 잡고 중동파인 고명진(알라이얀), 남태희(레크위야)가 합류했다. 손흥민(토트넘)은 경고누적으로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대표팀과 동행한다. K리그 전남의 2년차 공격수 허용준도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정강이 골절을 당한 이재성(전북)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은 빠졌다. 최전방에는 황희찬과 김신욱 외에 이정협(부산)이 자리를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겨 최종예선 후반기를 승리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A조 2위(승점 10·3승1무1패)로 이란(승점 11)에 뒤지고,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앞선다.
대표팀은 19일 밤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중국 창사로 이동한 뒤 현지 적응을 한다. 23일 중국전이 끝나면 귀국길에 올라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전에 대비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리그나 소속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뽑았다. 고질이었던 측면 수비의 불안이 해소됐다. 하지만 중앙 수비는 세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중국전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 출전 선수 명단(24명)
△GK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 △DF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MF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라이얀), 한국영(알가라파),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크위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 △FW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