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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독의 레스터시티, 다시 희곡 써낼까

등록 2017-03-15 09:59수정 2017-03-15 10:19

챔스리그 16강서 세비야 역전해 기적의 8강행
레스터시티의 승리 주역인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1번)이 15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시티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와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레스터시티/AFP 연합뉴스
레스터시티의 승리 주역인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1번)이 15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시티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와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레스터시티/AFP 연합뉴스
“전쟁의 개를 풀어라.” (Let Slip the Dogs of War)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의 한 대목인 이 문장이 경기 전 킹파워스타디움에 걸렸다.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의 지휘를 받는 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영국의 <비비시>는 레스터시티가 15일(한국시각)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기자 이런 묘사를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5천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우승해 동화를 만들어냈던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급전직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런데 바닥을 친 레스터시티가 새 사령탑인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 밑에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인 성공을 거두자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달 강등권까지 몰린 리그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고, 그 여파로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세비야에 패배(1-2)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당시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지만, 라니에리 감독의 코치였던 셰익스피어는 이후 지휘봉을 인계받은 뒤 리그에서 2승을 쌓으면 팀을 하위권에서 탈출시켰고, 이번엔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 합계 3-2 역전승으로 8강행을 이뤘다.

말 그대로 기적 같은 8강 진출이었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27분 웨스 모건의 선제골과 후반 9분 마크 올브라이턴의 추가골로 승패를 갈랐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상위권에 있고, 유로파리그 3연패를 이룬 강호 세비야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세비야의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는 후반 7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슈팅을 했다. 세비야는 후반 35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의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은 세비야의 스티븐 은조지가 찬 공을 막아내 영웅이 됐다.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막아냈고, 1차전 때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봉쇄했다.

후반 29분 세비야의 주력 사미르 나스리가 제이미 바디와 충돌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행운까지 얻은 레스터시티는 수적 우위를 끝까지 지켰다.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레스터시티는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팀들과 조 편성 대진표를 받게 된다. 8강 조 추첨은 17일 열린다.

<비비시>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지난해 5월 우승 때의 장면으로 바뀌었다. 2월23일 라니에리 감독이 해임됐을 때 팬들이 다시는 상상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 장면이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팬들은 생각할 수 없었고, 이뤄질 것 같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꿈꾸고 있다”고 썼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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