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후반 16분 주심의 오심으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FC서울 박주영이 슛을 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시민구단한테 이렇게 또 오심을 하면 어떻게 해요.”(기영옥 광주FC 단장)
“저도 마음이 아파요. 오심은 오심인데…. 그런데 지금 어떻게 하겠어요.”(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FC서울과 광주FC의 2017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 16분께 FC서울한테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바람에 1-0으로 앞서가던 광주FC가 1-1을 허용하자, 미디어석 옆 심판판정관과 경기감독관석 부근에서 이처럼 잠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주영의 스로인 패스를 받은 FC서울 이상호가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찬 공이 광주FC 수비수 박동진의 몸을 맞는 순간, FC서울 선수들이 오른팔에 맞았다며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하자, 순간 김○○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휘슬을 분 것이다. 그러나 방송중계 화면을 돌려보자 그의 등에 맞은 것으로 판명됐고, 현장에 나온 조영증 심판위원장까지 뒤늦게 이를 인정했으나 이미 판정이 내려진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전반 5분 광주FC 골잡이 조주영에게 기습골을 허용하며 고전하던 FC서울은 박주영의 페널티골로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45분 다시 데얀의 페널티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FC서울은 2승1무를 기록했다.
경기 뒤 남기일 광주FC 감독은 “오늘의 저희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했다”며 패배에도 선수들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드러냈고,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끝나고도 (페널티킥인지 아닌지) 확인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음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기영옥 단장은 두 감독 공식 인터뷰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장을 2년 반 맡고 있는데 처음 이런 자리에 섰다. 오늘은 이해가 안 간다. 광주시민한테 계속 문자가 오고 있다. 공이 우리 선수 팔에 조금이라도 스쳤다면 인정하겠는데 그렇지 않다. 작년에도 이런 일을 당했다. 오늘 승패는 인정하지만, 그런 것이 개선되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우리 축구 발전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단장직까지 내놓겠다고 했다. 기 단장은 기성용의 부친이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홈경기에서 이찬동·황일수의 연속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잡고 시즌 초반 3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9일 전적
FC서울 2-1 광주FC, 울산 현대 0-1 상주 상무, 수원 삼성 1-1 대구FC, 제주UTD 2-0 전남 드래곤즈
18일 전적
강원FC 2-2 포항 스틸러스, 인천UTD 0-0 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