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의 김신욱(오른쪽)과 제주의 권한진이 공을 다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K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이 제주 강풍에 연패에 빠졌다. 4년 만의 4점차 대패여서 충격은 더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발 빠른 외국인 선수를 앞세운 제주 유나이티드에 0-4로 졌다. 전북은 지난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연패에 빠졌다. 연패는 2015년 10월 이래 1년 7개월 만이다. 또 2013년에 이어 첫 홈 4점차 패배를 기록했다. 제주는 5승2무2패(승점 17)로 전북과 동점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날랜 공격수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마르셀로는 전반 12분과 후반 3분 멀티골을 터뜨렸고, 마그노와 멘디까지 추가골로 전북의 혼을 뺐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김신욱과 에두를 빼고 이동국과 이승기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풀백 김진수와 최철순의 공백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잘 만들지 못했다. 정혁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조성환 감독의 제주는 빠른 측면침투와 속도감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FC서울과 수원 삼성도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를 각각 1-0으로 꺾고 상위권에 진입했다. 서울은 4승3무2패로 3위, 수원은 3승5무1패로 상무와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2부 챌린지에서는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의 돌풍이 이어졌다. 이날 경남FC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배기종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경남은 10경기 무패(7승3무)로 선두를 굳건히 했고, 2위 부산은 6승2무2패가 됐다. 챌린지 하위권 대결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성남FC를 2-0으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K리그 클래식 3일 전적
전북 0-4 제주, 서울 1-0 전남, 수원 1-0 포항, 울산 1-0 대구, 상주 0-1 인천, 광주 1-1 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