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위 대선배의 여유’. 유벤투스의 39살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AS모나코의 19살 ‘신성’ 킬리안 음바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모나코/EPA 연합뉴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부터 5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조별리그까지 포함하면 621분(7경기) 동안 무실점이다. 39살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을 축으로 한 견고한 수비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지난 시즌 리그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이번 시즌 우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토리노를 지역 연고로 하고 있는 이탈리아 명문클럽 유벤투스의 얘기다.
유벤투스가 4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홈팀 AS모나코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지만, 불혹의 철벽수문장 부폰의 선방이 돋보였다. 부폰은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19)와 콜롬비아 출신 ‘특급 킬러’ 라다멜 팔카오(31)의 결정적인 슛을 여러차례 막아내며 승리의 밑돌을 놨다.
잔루이지 부폰(가운데)이 AS모나코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모나코/EPA 연합뉴스
유벤투스는 8강 안방 1차전에서는 리오넬 메시(30)가 포진한 FC바르셀로나를 3-0으로 격파한 데 이어 원정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4강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다. 앞서 16강 원정 1차전에서는 FC포르투를 2-0, 안방 2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바 있다. 유벤투스가 결승에 오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한 가능성이 높다. 성사된다면 호날두와 부폰, 창과 방패의 대결에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가슴이 설렌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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