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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 무패돌풍의 ‘핵’ 김종부

등록 2017-05-04 13:37수정 2017-05-04 19:24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7승3무
탄탄한 수비뒤 빠른 역습전술
김 감독은 늘 “선수들이 잘했다”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지난달 30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지난달 30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운의 천재. 하지만 그 아픔이 없었다면….

김종부(52) 경남FC 감독이 K리그 챌린지 무패행진(7승3무)으로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역습축구로 챌린지 무대에서 거침없이 날고 있다. 3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탄탄한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 전술로 1-0으로 승리해 선두를 굳건히 했다. 10경기 득점은 16골로 가장 많고, 실점은 7골로 가장 적다. 그는 감독의 지도력이 통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선수들이 잘했다”며 말을 아낀다.

1983년 청소년월드컵 4강의 주역인 김종부 감독은 추억의 스타다. 하지만 대학 졸업 당시 프로팀 스카우트 파동에 휩쓸리며 1년간 선수 자격을 잃는 등 불운이 시작됐다. 그 뒤 프로 포항에 입단해 대우, 일화, 다시 대우를 거쳤으나 1995년 은퇴 때까지 81경기 6골에 그쳤다. 프로에서 더 뻗어 나가지 못한 것은 스카우트 파동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위기는 지도자 전환 뒤 약이 됐다. 보통 스타 선수들은 은퇴 뒤 프로팀 코치진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거제고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고, 부산 동의대와 서울 중동고를 거치는 등 바닥부터 기었다. 2012년부터는 K3 리그의 화성FC를 맡아 2014년 우승을 일궜고, 공모 과정을 거쳐 2016년 K리그 챌린지 경남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학원에서부터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심리나 정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가진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의 축구는 일단 공수의 전환이 빠르고 실용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공격로를 택하기 위해 롱킥을 마다하지 않는데, 킥은 비교적 정확하게 연결된다. 공간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상대의 실수도 유발한다. 빌드업을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할 때도 강도가 세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장려하면서 능력을 극대화한다”고 했다. 상대에 따라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등 임기응변이 빠르다. 3일 부산전에서는 가장 결정력 높은 말컹을 벤치에 앉히고, 대신 발이 빠른 정원진, 김도엽, 이현성 등을 투입하는 의외의 수로 상대 수비를 지치게 만들었다.

김종부 감독은 안방 경기에서 승리하면 볼보이와 유소년, 직원 등이 라커룸에서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경남FC 제공
김종부 감독은 안방 경기에서 승리하면 볼보이와 유소년, 직원 등이 라커룸에서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경남FC 제공
선수들은 몸값이 높지 않다. 하지만 배기종, 안성남, 김진용, 조병국, 최재수 등 중심을 잡아줄 고참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팀 안정도를 높였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 선수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겸손’ 모드가 몸에 배었다. 직원 의견도 듣고 밥도 산다”고 했다. 경기를 도와준 볼보이나 유소년 등을 위해 라커룸을 개방해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SK) 감독은 “감독의 역할은 결국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도록 만드는 것이다. 화려한 선수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도자로서 본인 특유의 선수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남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직행이다. 현재 추세는 승격을 향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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