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이 8일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 삼성 제공
“반드시 이겨 16강에 오르겠다.”(서정원 수원 감독)
“후회없는 경기로 승리 하겠다.”(조성환 제주 감독)
K리그의 자존심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9일 열리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16강 진출을 위한 사투를 편다. 10일 경기에 나서는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K리그의 희망은 수원과 제주 두 팀에 걸렸다.
수원은 9일 저녁 7시30분 중국 광저우 톈허 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G조 원정경기를 펼친다. 수원은 2승2무1패(승점 8)로 광저우(승점 9)에 뒤지는 2위다. 하지만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7)가 바짝 붙어 있다. 더욱이 가와사키가 마지막 경기에서 약체인 홍콩의 이스턴SC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 만약 수원이 패하고, 가와사키가 무승부로 승점이 같아질 경우에도 수원이 가와사키와의 맞전적(1무1패)에서 뒤져 16강에 들어갈 수 없다. 이런 까닭에 광저우를 꼭 이겨야만 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6일 K리그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뺐다. 울산전 패배(1-2)로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챔피언스리그 싸움을 위해 체력은 비축했다. 다만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절대 강자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 슈퍼리그 6경기에서 5승1무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출신 히카르두 굴라르(리그 7골)와 파울리뉴(리그 3골)의 공격력이 매섭다. 서정원 감독은 8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달리 방법이 없다. 오직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환(왼쪽) 제주 감독과 권한진 선수가 8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9일 저녁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와 H조 최종전을 벌인다. 이미 중국의 장쑤(승점 12)가 16강을 확정했고 2위 제주(승점 7)와 3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승점 5)가 마지막 티켓 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4위 감바 오사카는 승점 4.
제주는 막강 공격력으로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감바 오사카와의 1차 원정에서 4-1로 이겨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감바 오사카와 비기고, 애들레이드가 장쑤를 이기면 탈락한다. 두 팀이 승점 8이 되겠지만, 제주는 애들레이드와의 맞전적(1무1패)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조성환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전방부터 감바를 압박하겠다. 16강 티켓을 꼭 딸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