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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현장에서 본 여자축구, 달라요

등록 2017-05-15 18:00수정 2017-05-15 20:17

〔아하 스포츠〕 여자축구 WK리그
서울시청-화천KSPO 2-2 무승부
아기자기하고 빠른 움직임 매력
“남자랑 비교말고 몰입하면 재미”


서울시청 선수가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WK리그 6라운드 화천KSPO와의 경기에서 던지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청 선수가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WK리그 6라운드 화천KSPO와의 경기에서 던지기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 화천KSPO의 여자축구 WK리그 6라운드 경기. 여자 선수들의 경기라고 얕잡아 보면 안 된다. 강한 킥과 슈팅에 뻥, 뻥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강재순 감독은 “남자 프로선수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축구를 아는 사람은 여자축구를 더 좋아한다. 과거보다 힘도 좋아졌지만, 눈여겨볼 것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라고 했다.

선입관을 깨면 달라 보인다. 첫번째가 여자축구는 느리다는 편견이다. 양 팀에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13초대에 끊는 선수들은 있다. 여자축구 그 자체에 몰두하면 선수들의 스피드는 고스란히 살아난다. 역습의 속도는 무척 빨랐다.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은 “WK리그 8개 팀의 경기를 남자 선수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비슷한 상대가 경쟁을 벌이는 것을 즐기면 된다”고 했다.

두번째는 파괴력이 남자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여자 선수가 근력이나 체력에서 남자에게 밀리는 것은 맞다. 잔부상에도 취약한 편이다. 8개 경기장 가운데 효창운동장과 경주한수원 홈구장은 인조잔디여서 선수들이 더 조심한다. 하지만 이날 선수들의 프리킥과 코너킥, 골키퍼의 킥은 모두 강하고 맞춤하게 연결됐다. 강재순 감독은 “힘이 센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공을 이동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기도 마찬가지다. 지도자들은 여자 축구선수의 돌파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강재순 감독은 “축구에서는 최종적으로 공격수의 일대일 돌파가 이뤄져야 재미가 있다. 남자축구보다 여자축구 선수들이 일대일에 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실제 상대 배후를 잘 파고든다”고 했다.

강재순 화천KSPO 감독
강재순 화천KSPO 감독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

외국 선수들과 달리 신체적으로 작기 때문에 일본식의 아기자기하고 잘게 잘게 썰어가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는 것도 여자축구 관전법의 하나다. 강재순 감독은 “절대적으로 비교하면 중학교 남자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남자 프로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서울시청의 이금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2-2 무승부.

주로 월·금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여자축구는 입장료도 없다. 기회만 되면 동네에서 열리는 WK리그 경기장을 찾아가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원로 축구인 이래창씨는 “직접 와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 공을 잘 찰까라며 놀란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앞으로 성적을 낼 팀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축구”라고 했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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