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독이 든 성배의 주인은 누구인가

등록 2017-06-14 16:18수정 2017-06-14 22:14

정해성 수석코치·신태용 감독 유력 거론
위기관리 위해 경륜 많은 지도자도 얘기
기술위원장 사퇴 땐 공백 장기화 우려도
정해성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해성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독이 든 성배’는 누가 마실 것인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사실상 경질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 지도자라면 누구라도 해보고 싶은 자리다.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나라를 대표하는 기회는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다. 여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고, 성과라도 낸다면 명장이 된다. 하지만 위험도 크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진다면 대표팀 실패의 책임을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일단 지난달부터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한 정해성(59)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자연스럽게 통제권을 이양시키는 방식이 거론된다. 정해성 코치는 과거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월드컵 예선 남은 두 경기에 외국인 감독을 쓸 수는 없다. 정해성 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를 맡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변일우 경희고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때도 정해성 코치가 악역을 다 맡았다. 오랜 지도자 생활을 거치면서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해성 코치는 카리스마가 뛰어난 독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거 국내 K리그 전남과 제주의 사령탑을 역임하면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수 자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지도자로서 굵은 선을 남기지는 못했다. 위기 상황의 대표팀을 맡아 팀을 새롭게 변모시키고, 팀 승리까지 불러올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태용 20살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20살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47) 전 20살 이하 대표팀 감독도 강력한 대표팀 감독 후보다. K리그의 레전드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고, 2010년에는 성남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재기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올해 20살 월드컵에 팀을 이끌고 출전해 공격축구와 기술축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대표팀을 장악하고 선수들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를 장악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경우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또 최근 2년간 올림픽팀과 20살 이하 팀 성적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최경식 해설위원은 “대표팀 감독은 결과로 얘기한다. 신 감독이 20살 이하 월드컵 16강, 리우올림픽 8강에 오른 것을 두고 성공한 감독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정해성 감독, 신태용 코치의 혼합형 체제를 구성할 수도 있다. 정해성 감독이 한참 선배이고, 신태용 감독이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정성을 위해 경험과 연륜이 많은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이나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추천하는 분위기도 있다.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중국에서 돌아온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등도 후보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술위원회가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할 경우 대표팀 감독 선임은 새롭게 구성되는 기술위원회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의 공백을 막기 위해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결정나는 9월까지 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위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